상세 컨텐츠

본문 제목

조용히 다가온 위로, 백수린의 『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』

독서

by 구름이의 노트 2025. 12. 21. 18:39

본문

 

 

책 설명 및 사진 출처 : NAVER

 

 

 

책 정보

제목: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

저자: 백수린

발행: 2022.10.14

책 소개: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단 한권의 에세이

내 안에 사랑을 일깨워준 모든 존재에 대한 기록

네이버 출판

몇 년 만에 읽은 에세이.

매일 비문학만 읽다가 문득 힐링이 필요했는지,

소설가 백수린의 산문집을 펼치게 되었다.

이 책은 서울의 허름한 단독주택에서 살던 시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.

M이모, J실장님, 봉봉이, 이웃 아주머니, 무례한 사람들까지…

그 일상은 조용하고 사소하지만 다정했고, 작가는 그 시간을 깊이 아끼고 있었다.

책을 읽으며 느꼈던 건 '표현력의 힘'.

감정을 담담히, 그러나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작가의 문장에

나도 모르게 하루 만에 빠져들었다.

그의 글을 읽는 동안, 마치 내가 그 동네 골목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.

 

#백수린 #산문집 #힐링 #독서


필사로 남긴 문장들

“불안은 쫓아도 다시 몰려온다. 그것은 유혹의 은유일까, 불안의 은유일까?”

 

“우리는 슬픔 앞에서 늘 말에 실패한다. 언어는 죽음을 담기에 너무 작다.”

 

“편리함의 선명한 기쁨만큼이나 오래된 것의 은은한 기쁨을 나는 아낀다.”

 

“세상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내 글은 늘 느리다. 나는 겨우 헐떡이며 그 뒤를 따라간다.”

 

“사라지기 전에 눈에 담고 싶은 풍경들이 있고, 걷고 싶은 골목들이 있다.”

 

“내가 심지 않은 것들이 피어날 땅을 남겨두며 살고 싶다.”

백수린의 에세이 중에서


느낀 점

이 책은 조용히 다가와, 삶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글이었다.

삶의 틈, 그 구멍 사이로 스며드는 작은 기쁨들,

잠깐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아름다움, 그리고 사라진 것들을 그리워하는 시간들.

작가는 죽음을 말하면서도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는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된다는 것을 담담히 풀어낸다.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동안엔 '함부로 위로하려 하지 말자'는 다짐도 하게 됐다.

그저 곁에 있는 마음, 함께 걷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문장으로 배우게 된 것 같다.

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,

“내가 심지 않은 것들이 피어날 땅을 남겨두고 싶다”**는 마지막 작가의 말.

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세상에서,

우연히 피어난 따뜻한 것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.

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.

 

관련글 더보기